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난 후쿠시마산 쌀로 만든 사케(일본술)가 꾸준히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의원이 이날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2011년 3월 11일부터 올 7월까지국내에 수입된 후쿠시마산 사케는 총 25톤 분량.
시중에서 파는 330ml 크기 병으로 따지면, 7만5000병 정도인데 후쿠시마 주변 7개 현에서 수입된 것까지 합치면 약 4300톤, 전체 사케 수입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사케가 꾸준히 수입된 이유는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후쿠시마산 쌀은 수입이 금지된 반면 가공식품 수입은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식약처는 사케가 출하제한 품목이 아니며 수입시 방사능 정밀검사를 했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지만, 그 검사란 것이 제조일자 기준으로 1건의 표본검사에 그쳐 그 결과를 100% 장담할 수는 없다”며 우려를 나타났다.
실제 샘플 검사에서만 3차례, 2톤 정도의 사케에서 미량이지만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케의 원료인 쌀과 지하수에 대한 원산지 파악을 위해 식약처,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기관에 문의했지만 어느 부처에서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일본산 가공식품 수입품에 대한 표본검사를 강화하고 원재료에 대한 원산지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혹 명절때 마신 사케가 후쿠시마산?… 3년간 25톤 유통
입력 2014-09-10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