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패륜’… 정신지체 50대가 90대 노모를

입력 2014-09-10 15:28
사진= 기사내용과는 관련없는 패륜범죄 용의자 모습. 국민일보DB

90대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50대 정신지체 아들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패륜’의 원인은 술을 못마시게 했다는 이유다.

10일 용인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붙잡힌 고모(52·정신지체 3급)씨는 추석날인 8일 오후 6시 55분쯤 처인구에 있는 어머니 집에서 자신에게 술을 마시지 말라고 꾸짖는 어머니 백모(91)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이웃주민의 신고로 119구조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백씨는 숨진 당일 오전에도 아들 고씨에게 주먹으로 맞아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직업 없이 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고씨는 알코올 중독으로 세 번의 입원 치료 경험이 있다"며 "사건 당일에도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