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제품인 4.7인치와 5.5인치 크기의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를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5인치 이상 대(大)화면 스마트폰에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애플은 또 스마트시계인 ‘애플와치’도 전격 공개했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로 삼성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해온 삼성의 위상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삼성은 최근 실적 부진과 애플의 신제품 발표 등을 앞두고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20만1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애플은 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현지시간 9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플린트센터에서 아이폰5보다 사이즈보다 커진 4.7인치의 아이폰6와 5.5인치의 아이폰6플러스(+)를 발표했다. 기존의 애플의 가장 대표적인 스마트폰은 4인치의 아이폰5s였다.
이번 발표회는 4.7인치 제품보다는 5.5인치 제품에 방점을 둔 것이어서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과 사진 등을 감상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 2~3년간 소비자들은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해왔다. 삼성의 경우 비교적 최신 제품인 갤럭시S5의 경우 5.1인치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격인 패블릿(Phablet)인 갤럭시 노트4의 경우 5.7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있다. LG전자의 비슷한 제품인 G3는 5.5인치이다.
아이폰6의 해상도는 1334×750이고 픽셀밀도는 326ppi(인치당 픽셀)다. 아이폰6+의 해상도는 1920×1080이며 픽셀밀도는 401ppi다. 두께도 이전 버전보다 더 얇아져 아이폰6의 두께는 6.9㎜, 아이폰6+는 7.1㎜다. 아이폰5s는 7.6㎜였다.
두 제품에는 애플이 자체 디자인한 A8 프로세서가 적용됐고, 그래픽 구현 능력 등이 탁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8 프로세서는 아이폰5s에 탑재됐던 A7보다 연산능력은 25%, 그래픽 성능은 50%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플은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기가 훨씬 좋아졌다는 점을 부쩍 강조했다.
아울러 연속촬영이 가능한 셀카 기능과 손떨림 방지 기능 등 카메라 기능이 대폭 향상됐고 헬스 관련 앱과 기능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새로운 결제 제도인 ‘애플 페이(Pay)’도 처음 소개했다. 애플 페이로는 신용카드를 편리하게 관리 및 사용할 수 있고,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디즈니랜드, 그루폰 등을 비롯한 22만개 이상의 업체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아울러 결제 보안에도 신경을 썼다. 애플이 이번 결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아이폰6가 2년 약정 기준으로 통신료에 따라 최소 199달러(20만원)부터 판매되고, 아이폰6+는 299달러(31만원)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애플은 타계한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행사 장소인 플린트센터는 잡스가 오리지널 맥(Mac)을 발표했고, 상장 후 첫 주주총회를 열었던 곳으로 애플 팬들에게는 잡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전날부터 전 세계 언론이 모여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애플 홈페이지는 방문자가 폭주해 접속이 잘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6와 아이폰6+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에 최고의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은 이제부터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들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한국의 주요 통신사 3곳 모두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애플은 공개했다.
팀 쿡이 직접 소개한 애플와치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개인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의 축소판이라기보다는 기존 시계의 기능을 확장시킨 신개념 전자시계다. 애플와치에는 시계 옆면에 디지털 용두를 둬 이를 통해 시계 화면을 줌인 또는 줌아웃하거나 다른 기능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손을 들면 시계가 켜지고, 시계끼리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수 있다. 심장박동 등을 측정하는 등 헬스 및 건강 기능이 풍부하다. 18K 금으로 된 시계와 스포츠용 시계 등 종류가 다양하고 화면 사이즈와 시계줄도 복수로 했다. 다만 애플와치는 2015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며 가격은 349달러(36만원)부터 시작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애플, 마침내 아이폰 6 공개… 5.5인치 아이폰 6 플러스까지
입력 2014-09-10 02:19 수정 2014-09-10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