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50m 권총에서 34년 만에 세계신기록

입력 2014-09-09 22:47
진종오(KT)가 세계사격선수권 대회에서 34년만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진종오는 9일(현지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의 후안 카를로스 1세 올림픽사격장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 남자 50m 권총 본선에서 60발 합계 583점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구 소련 소속의 알렉산드르 멜레니에프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581점)을 2점 앞선 것이다. 이로써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 50m 권총 두 종목에서 모두 세계기록 보유자가 됐다.

진종오는 결선에서 2위를 달리다가 16번째 발에서 9.7점을 쏴 팡웨이(중국)를 제치며 1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20번째 발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진종오로선 세계선수권대회 첫 개인전 금메달이기도 하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올림픽에서는 개인 금메달을 몇 차례 따냈지만, 선수권대회에서는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땄었다.

진종오가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자 관중석에서는 한동안 박수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진종오도 “50번째 발을 쏜 다음부터 세계기록이 의식돼 신중해지면서 평소보다 본선 시간이 20분 이상 더 걸렸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