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14대인 내가 마지막…후계자 없다"

입력 2014-09-09 20:33
국민일보DB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79)가 후계자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독일 일간 디벨트 일요판과의 인터뷰에서 14대인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거의 500년 동안 달라이 라마가 있었고 지금의 14대 달라이 라마가 매우 유명하니 이제 여기서 끝내도 된다"라며 "힘없는 후계자로 이어진다면 달라이 라마라는 지위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 '달라이 라마라는 제도가 목적을 다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후계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는 "티베트 불교는 한 사람에 좌우되지 않는다. 우리는 잘 훈련된 승려와 학자는 물론 매우 우수한 조직적 구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1951년 군대를 동원해 티베트를 합병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독립을 위한 봉기가 진압당한 뒤 인도로 망명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