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9절을 맞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북한과 중국은 시 주석의 지난 7월 방한 이후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북한의 관영통신들도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시 주석한테 축전이 왔다는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북·중 관계가 다시 정상적인 관계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지난 66년간 조선 인민은 당 영도 밑에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 위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이룩했다”며 “우리는 조선 인민이 앞으로 나라의 경제와 사회발전에서 새롭고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친선은 두 나라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며 “우리는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공고히 하고 강화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주고 지역 번영과 발전, 평화와 안정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의 축전은 지난 4월 13일 김 제1비서의 재추대를 축하하는 내용의 전문 이후 5개월여만이다. 중국의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북한 측 파트너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에게 각각 축전을 보냈다.
앞서 북한은 시 주석 방한 뒤인 7월 21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중국을 겨냥해 “일부 줏대없는 나라들이 미국의 대북 압박에 맹종하고 있다”면서 “이런 나라들이 미국의 구린내 나는 꽁무니를 따르면서 저마다 가련한 처지에 이른 박근혜를 껴안아보려고 부질없는 왼심을 쓰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양국 관계는 전통적으로 친선과 상호존중, 선린의 원칙에 기초해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동의 노력으로 건설적인 협조가 모든 분야에 걸쳐 확대,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시진핑, 김정은에 정권수립 축전, 관계 회복 정상화 시사
입력 2014-09-09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