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퀄리티스타드 성공했으나 15승 실패… 팀은 80승 고지 올라

입력 2014-09-07 13:23 수정 2014-09-07 17:08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5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했다. 다저스는 5대 2로 이기며 시즌 80승 고지에 올랐다.

류현진은 볼넷은 단 한 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9개나 잡으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8에서 3.16으로 조금 낮췄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엔더 인샤트에 좌전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을 루킹 삼진과 더블 플레이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마쳤다.

이어 1회말 공격에서 3번 타자로 나선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상대 선발 체이스 앤더슨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2루에 있던 디 고든까지 불러들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2회에 위기를 맞았다. 2루타, 안타, 볼넷으로 무사만루에 몰렸다. 이후 류현진은 직구 최고구속 95마일 등 전력투구했고, 후속 하위 타선을 삼진 두개를 곁들여 범타로 처리했다.

좌익수로 나선 칼 크로포드는 다이빙 캐치로 뜬공을 처리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자 다저스 홈팬들은 류현진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만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투구수는 3회까지 50개를 넘겼다. 심판의 아쉬운 볼 판정도 있었다.

류현진은 이후 6회까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다. 전체적으로 직구와 커브의 구사 비중이 높았다. 삼진은 7개. 상대 선발 앤더슨도 1회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막판 위기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7회 선두타자 애런 힐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코디 로스에게 왼쪽 담을 직접 때리는 좌월 2루타를 내줘 이날 첫 실점했다.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을 점검했다. 투구 수는 이미 100개를 넘긴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레이몰드를 150㎞짜리 직구로 삼진처리하고, 고즈위시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대타 A.J. 폴록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뚫는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15승 꿈이 무산됐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