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교육제도를 개선해 전 인민의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최태복 당 비서는 5일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전국교육일꾼대회에서 ‘새 세기 교육혁명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교육의 나라, 인재강국을 빛내이자’는 내용이 담긴 김 제1위원장의 글을 대회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김 제1위원장은 “교육을 홀시하며 교육사업 발전을 위해 주인답게 애쓰지 않고 투신하지 않는 일꾼들과 교육자들의 그릇된 관점과 태도로 엄중한 결과가 빚어지고 있다”면서 교원과 교육 관계자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김 제1위원장은 “지식경제시대의 교육은 기존 지식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새롭고 쓸모있는 지식을 더 빨리 알고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교육 내용을 실용화·종합화·현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교육기관들과 지방의 자립성·책임성을 높여 시대와 현실이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들을 더 많이 키워내야 한다”며 “새 세기 교육혁명의 목표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해 21세기 사회주의교육강국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술형·실천형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고등교육 체계를 갱신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첨단학과를 만들고 대학에 박사원(대학원) 과정을 확대하는 안을 제안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 제도를 내오는 문제도 연구해봐야 한다”며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 명의로 수여되는 현 학위제도의 개선도 염두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과도한 교육의 부작용도 함께 언급했다.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공부만 하게 할 것이 아니라 체육과 유희오락을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세계적인 교육발전 추세와 좋은 경험들을 우리의 현실에 맞게 받아들여 교육에서도 당당히 세계를 앞서 나가야 한다”며 “새 세기 교육혁명의 목표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해 21세기 사회주의교육강국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 대회에는 최룡해 당비서, 김용진·리무영 내각 부총리와 전국의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북한의 교육 부문 간부들이 총집결하는 전국교육일꾼대회가 열린 것은 김정일 시대였던 200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北 김정은 “새 교육혁명으로 인재강국 만들자”
입력 2014-09-06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