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 1학년생 10명 중 5명은 부모의 연봉이 최소 12만5000달러(1억2800만원)가 넘는 중상류층 가정 출신이었다. 또 10명 중 6명은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밝혔다.
하버드대 교지인 ‘크림슨’이 5일(현지시간) 1학년생 1311명을 상대로 지난 달 5∼28일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1학년생의 14%는 부모의 연봉이 50만 달러 이상인 ‘상위 1%’ 계층이었다. 25만 달러∼50만 달러도 15%였고 12만5000달러∼25만 달러가 24%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8만 달러∼12만5000달러는 18%, 4만 달러∼8만 달러와 4만 달러 이하는 각각 15%의 분포를 보였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두고 ‘크림슨’은 하버드대 1년생이 여전히 미국의 경제엘리트를 불균형적으로 대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자신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가 60%를 차지했다. 25%는 ‘중도’, 15%는 ‘보수’라고 답했다.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라는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하버드 1학년생 84%는 캠퍼스에서 학업을 최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또 고등학교 때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36%는 매주 20∼29시간, 26%는 30∼39시간 공부할 것으로 예상했다. 50시간 이상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4%나 됐다.
그러나 26%가 경제학이나 정부학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반면 ‘아프리카학’이나 ‘게르만 어문학’ 등을 배울 계획이라고 밝힌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35%는 대학생이 되기 전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사립학교 출신이 공립학교 출신보다, 유대인이 다른 종교를 믿는 학생들보다 많았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美하버드대 1년생 10명 중 6명 ‘나는 진보주의’
입력 2014-09-06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