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44)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음담패설 동영상 협박사건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이병헌은 5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필로 작성한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머리도 마음도 그 역할을 못할 만큼 그저 숨만 쉬며 지내고 있다”며 “계획적인 일이든 협박을 당했든 그것을 탓하기 전에 빌미는 덕이 부족한 저의 경솔함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후회했다.
이병헌은 이어 “깊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로서의 책임을 뼈저리게 느낀다”면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는 게 가장 가슴 아프다”고 아내인 배우 이민정(32)을 언급했다. 그는 “나로 인해 수많은 시선을 받아 힘든 상황에도 옆을 지켜줬다”며 “더 이상의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평생을 살겠다”고 약속했다.
대중에 대한 사과도 덧붙였다. 이병헌은 “여러분께 드린 실망감을 되돌릴 수 없겠지만 앞으로 모든 일에 신중히 임하겠다”며 “받은 사랑과 관심의 무게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잊지 않고 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이병헌 측은 지난달 28일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한 걸그룹 글램의 멤버 김다희(21)와 모델 B씨(25·여)를 신고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이병헌의 집에서 그가 술을 마시며 음담패설을 하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50억원을 주지 않으면 인터넷상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숨만 쉰다. 다신 이민정 실망 안 시켜” 이병헌 자필 사과
입력 2014-09-05 19:46 수정 2014-09-05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