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소녀’로 불리며 세계 여자 테니스를 주름잡던 마르티나 힝기스(34·스위스)가 오랜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힝기스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 진출했다.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와 한 조를 이룬 힝기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카라 블랙(짐바브웨)-사니아 미르자(인도) 조를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물리쳤다.
힝기스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02년 호주오픈 이후 12년 만이다. US오픈으로만 따지면 1999년 단식 준우승 이후 15년 만이다.
그는 17세 때인 1997년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 여자단식을 석권하며 ‘알프스 소녀’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단식 5회, 복식 9회 우승을 차지했다.
단·복식 모두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힝기스는 2003년 발목 부상 등의 이유로 은퇴했다가 2005년 복귀했고 2007년 윔블던 대회 도중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와 그해 9월 두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다시 코트로 복귀한 힝기스는 이번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르며 식지 않은 실력을 증명했다.
힝기스-페네타 조는 결승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엘레나 베스니나(이상 러시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알프스 소녀’ 힝기스 살아있네!…US오픈 여자복식 결승행
입력 2014-09-05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