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반군과 휴전협정 체결 예정” 러시아 철수가 쟁점될듯

입력 2014-09-05 06:43
페트로 포로셴토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사진)이 4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데이비드 케머런 영국 총리(오른쪽)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AFPBBNews=News1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부군이 친러시아 반군과 교전을 중단하는 휴전 협정에 5일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협력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다음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릴 예정인 실무협상 그룹 회의에서 점진적 평화 정착을 위한 휴전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실무협상 그룹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참석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지역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들도 민스크 회의에서 평화 계획이 합의되면 교전 중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민스크 회의에서 자신의 평화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로셴코의 평화안은 정부군과 반군 상호 간 휴전과 OSCE의 휴전 체제 감시, 포로 석방, 우크라이나 영토에 머물고 있는 모든 외국군(러시아군) 철수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로셴코의 평화안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평화안과 상당 부분이 겹친다.

푸틴은 이날 몽골을 방문 중에 발표한 평화안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반군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의 공격적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민간인 주거 지역에 대한 포격과 미사일 공격이 불가능한 거리로 퇴각하며, 양측의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객관적인 국제감시단이 파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군과 반군이 아무런 조건 없이 포로를 교환하고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으로 구호물자를 운송하기 위한 통로를 열어주며 교전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인프라 시설 복원을 위한 복구팀 파견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국 대통령 평화안의 가장 큰 차이는 포로셴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한 부분이다. 러시아가 여전히 자국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투입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평화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포로셴코는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뒤 “평화 정착을 추진하는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