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사용 고백, 식품사 하청업체들의 역습… 소비자단체 "식품업체 비양심적 행동에 불매운동" 전개 맞불

입력 2014-09-04 18:00 수정 2014-09-04 18:27
일부 식품회사들이 자사 제품에 유전자변형(GMO) 원료를 사용 했지만 이에 대한 공개여부가 의무적이지 않아, 비공개로 일관했다가 오히려 이들 업체들에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이 GMO를 사용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비양심적 행동에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맞불을 놨다.

4일 경실련은 "삼양(큐원), 대상(청정원) 등에서 판매하는 식용유,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통큰팝콘, 한미양행에서 생산한 건강기능식품 등에 유전자변형(GMO) 대두, 옥수수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실련이 이들 기업 제품에 GMO 사용여부를 알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실제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이 GMO 사용 사실에 대해 밝혔기 때문이다.

경실련에 따르면 삼양, 청정원에서 판매하는 식용유 제조업체인 '진유원'은 베트남산 GMO대두를 사용하거나 여러 나라에서 수입한 GMO옥수수를 NON-GMO 옥수수와 혼용해 사용했다. 롯데마트 통큰팝콘 등 '제이앤이'에서 제조하는 일부 팝콘에도 레시틴 형태로 GMO대두가 사용됐다.

반면 하청업체를 두지 않고 직접 제조와 판매를 하는 업체들의 경우 GMO 사용여부에 대해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이 GMO사용 여부에 대해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건강에 논란이 되는 GMO를 사용했다고 공개했다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만 심어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비공개 업체로는 김정문알로에, CJ제일제당, 대상, 사조해표 등 14개 업체다.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관계자는 "업체들이 정보를 비공개해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태를 지속한다면 해당업체의 GMO 사용이 조금이라도 가능한 상품들에 대해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