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리투아니에 져 4연패

입력 2014-09-04 15:47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세계 강호 리투아니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라스 팔마스의 그란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월드컵 리투아니아와의 D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49대 79(19-17 10-22 4-18 16-22)로 패했다. 제공권에서 밀리며 리바운드 수에서 22대 42로 뒤진 게 패인이었다.

리투아니아 아다스 쥬스케비시우스는 3점슛 6개를 포함, 20득점을 올리며 한국을 괴롭혔다. 도나타스 모티에우나스는 1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날도 한국의 1쿼터는 산뜻했다. 리투아니아가 당황할 정도로 공격을 잘 풀어갔다. 김종규의 자유투와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김선형의 득점포까지 터져 경기 초반 6-4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1쿼터 2분 37초 레날다스 세이부티스의 3점포로 6-7 역전을 당했다. 문태종의 3점포로 바로 응수했지만, 이번에는 사루나스 바실리아우스카스에 다시 3점포를 맞아 9-10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김종규의 득점과 문태종의 3점으로 5분 33초 14-10으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요나스 발란시우나스와 파울리우스 얀쿠나스의 연속 덩크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종현과 문태종의 연속 득점으로 19-14를 만든 후에도 민다우가스 쿠즈민스카스에 3점을 맞아 19-17로 1쿼터를 끝냈다.

한국이 29-39로 뒤진 채 시작된 3쿼터. 한국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졌다. 시작과 함께 바실리아우스카스에 돌파를 허용했고, 도나타스 모티에우나스의 덩크슛을 내줬다. 한국은 리투아니아의 높이에 막혀 단 4점을 넘는데 그쳤다. 8분 20초 문태종의 중거리슛과 1분 11초 김태술의 자유투 2개만이 링을 갈랐다. 2분 8초를 남기고 아다스 주스케비시우스에 3점포를 맞으며 31-52가 됐다. 3쿼터 종료 직전에는 발란시우나스에 덩크슛을 맞고 33-57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4쿼터에서도 한국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시작과 함께 발란시우나스에 덩크슛을 또 맞았다. 4쿼터 4분 56초 조성민의 3점포로 43-65로 쫓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부터 중반까지 모티에우나스에 연속 10점을 내주며 골밑을 유린당했다. 경기 종료 2분 56초 전 밍다우가스 쿠즈민스카스에 속공으로 45-73까지 벌어지자 한국은 완패를 예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