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항·포구에 고등어 어업전진기지(선망기지)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 어민들은 고등어 어업전진기지가 없기 때문에 잡은 고등어를 부산까지 운반해 처리하고 있다.
도는 2011년 어업 소득 및 고용 창출, 지역수협 위판실적 증대를 위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어업전진기지 건립을 위한 사업신청을 해양수산부에 제출했으나 4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제주 해역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수온이 떨어지면서 고등어가 남하, 어장이 형성돼 부산선적 대형 선망어선 120척이 선단을 구성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8∼28일까지 10일 동안에만 제주 해역에서 잡힌 고등어 1만740t이 경매돼 156억원의 위판 실적을 올렸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연간 고등어 위판액은 300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선망업계 관계자는 “고등어 신선도를 최상급으로 유지하려면 운반거리가 짧은 제주에서 하역·위판·선별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운반선이 제주 바다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12시간이 걸려 신선도 유지 문제는 물론 추가 물류비용이 들고 있다”고 밝혔다.
선망어선은 120t급 본선 1척과 몰이배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선단을 이루는 데 부산까지 고등어를 운반하는 유류비로 연간 10억∼15억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고등어 어업기지 건립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부산시 등이 지역경제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반대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에 고등어 어업 전진기지 설치 시급
입력 2014-09-04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