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페리틴 수치 보면 비만 어린이가 보인다?

입력 2014-09-04 13:19

혈중 페리틴 농도 수치가 높은 어린이는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혈중 페리틴은 우리 몸에 철분이 쌓인 정도를 가늠하는 수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서병규(사진), 조원경, 전연진 교수 연구팀이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10세에서 18세 사이의 남자 462명, 여자 387명 등 총 849명의 소아청소년의 체중을 조사한 결과, 남아의 13.4%, 여아의 8.5%가 각각 비만한 상태였고, 이들의 페리틴 수치가 모두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특히 남아의 혈중 페리틴 수치가 여아보다 현저하게 높았으며, 연령이 올라갈수록 혈청 페리틴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여아는 연령 증가와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또 남아 비만군은 남아 정상체중군보다 페리틴 수치, 백혈구 수, 공복 시 혈당, 지방산의 일종인 트리글리세리드, 총 콜레스테롤,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 인슐린,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높았으며,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은 낮았다.

소이비만은 이상발육 가속화, 포도당 과다, 고혈압, 이상지혈증, 비알콜성 지방간, 다난성난소증후군, 가성뇌종양, 정신건강문제 등의 합병증을 야기 시킬 수 있다. 성인이 되었을 때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이러한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까지 높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관리해야 한다.

서병규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비만이면 성장과 더불어 지방세포의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하는데, 성인이 되어 체중을 감량하여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어들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치료도 어렵기 때문에,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고, 줄넘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여 비만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소아내분비장애학회 학술지 ‘APEM/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