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무슬림지역 학교서 '지하드 홍보' 영상 상영"
영국의 이슬람교도 거주 지역 학교에 이슬람 급진주의가 침투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잉글랜드 버밍엄의 학교를 대상으로 이슬람 급진주의 침투 여부를 조사한 조사단은 상하원 합동 교육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마이클 고브 전 교육부 장관의 의뢰로 조사를 해온 전직 런던 경찰청 테러대응 요원 피터 클라크와 이언 커쇼는 학생들을 급진 지하드(聖戰) 활동에 끌어들이려고 시도한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일부 학교 내 인물들이 조치가 필요한 아주 나쁜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커쇼는 '어린 학생들이 봐서는 안 되는 영상'을 상영한 경우도 있었으며 영상은 '폭력적 급진주의'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원 합동 교육위원회 그레이엄 스튜어트 위원장이 "지하드 홍보 영상이냐고 묻자 커쇼는 "한 학급에서 상영됐으며, 중단됐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교내 집회에서 기독교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일도 있었고 남녀 학생은 서로 어울리지 않아야 한다는 '남녀 분리'를 부추기는 사례도 드러났다.
커쇼와 클라크는 상당수가 인종주의자나 이슬람 혐오주의자라는 누명을 쓸까봐 증언을 꺼렸다고 소개했다.
특히 시의회를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거나 위험에 빠질까봐 공개적인 증언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보고했다.
클라크는 "어쨌거나 이슬람 급진주의를 신봉하거나, 동조하거나, 또는 맞서 싸우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아냈다"며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이슬람교도 이민자 자녀를 중심으로 이슬람 급진주의에 빠져 영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를 상대로 이슬람 성전(聖戰) '지하드'를 감행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출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고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자를 참수한 급진 이슬람국가(IS) 대원도 영국 출신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영국 학교에 이슬람 급진주의 이념화 교육이 성행한다는 이른바 '트로이 목마'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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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무슬림지역 학교에 이슬람 급진주의 침투 우려
입력 2014-09-04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