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소독약 허위사실 배포했지?' 오비맥주-하이트진로 진흙탕 싸움

입력 2014-09-04 06:37

오비맥주의 대표 상품인 카스 ‘소독약 냄새’ 논란과 관련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간 공방이 법정 다툼으로 번질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6월 카스를 마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루머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를 한바 있다.

3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인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단서를 잡고 하이트진로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문제의 본질을 무시한 채 불필요한 법적 논란을 야기시켰다"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관리직 직원 한 명이 최근 온라인에서 카스 맥주 소독취 관련 다수의 글이 확산되자 사적인 SNS 대화방에서 지인들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부 과장된 내용을 남긴 것을 파악해 경찰에 자진 출석 시킨바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 역시 회사차원이 아닌 해당 개인에 대한 조사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비맥주 측은 "악성 루머와 관련해 경찰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식약처에서 발표했듯이 카스는 안전하며, 이번 논란과 관련된 소비자 클레임으로 제조공정의 품질 전반에 걸쳐 관리를 한층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류업계의 비방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이트진로 임직원은 지난달 7일 롯데칠성음료 소주 ‘처음처럼’을 비방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바 있다. 이번엔 하이트진로가 경쟁사인 오비맥주 카스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