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이 쑥대밭이 된 부산에 또 많은 비로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3일 오후 2시를 기해 부산과 경남 김해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부산에는 57mm의 비가 내렸으며 지난번에 호우로 피해가 집중된 금정구와 기장군에는 각각 59.5㎜와 44㎜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기장군 정관면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 토사가 쏟아져 노인들이 놀라 긴급 대피했다.
또 동래구 온천천 물이 불어나면서 세병교와 연안교의 교통이 통제됐고,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북구의 한 아파트 옆 굴다리의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남구 대남 지하차도에도 물이 차 한때 교통이 통제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해복구 사업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기장군에서는 이날 공무원, 경찰, 소방, 군인, 자원봉사자 등 4000여 명이 수해복구에 나섰지만 거듭 내리는 비에 진전은 더뎠다.
이날 오후 9일간의 수해복구 지원을 끝내고 해단식을 하려던 육·해·공군도 추가 피해를 우려, 해단식을 4일 오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에는 이날 자정까지 2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기상청은 “최근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축대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또 장대비… 부산 하늘 대체 왜 이러나?
입력 2014-09-03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