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엄마이자 한때 락 밴드 멤버였던 영국의 중년 여성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옛 ISIL)’에 가담한 뒤 기독교인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했다고 데일리메일, 미러 등 영국 매체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범한 주부가 IS대원이 된 사연에 영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샐리 존스(45)는 최근 트위터 계정 ‘UmmHussain101’에 “무디지만 좋은 칼로 모든 기독교인을 참수해 도시 철책에 걸어 놓을 것”이라며 “너희들을 위해 그렇게 해주겠다”고 썼다. 계정으로 사용한 ‘움 후세인’은 존스가 이슬람식 개명한 것이다. 존스는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이슬람 전통 의상 아바야를 걸치고 눈만 내놓은 모습으로 설정했다. 또 ak-47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도 올렸다. 그는 또 트위터에 코란 구절을 공유했고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찬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존스는 언론이 접촉을 시도하자 1일 “우리는 너희들에게 충분히 먹이를 줬다”고 남긴 뒤 트위터를 폐쇄했다. 존스의 오빠 패트릭은 “가족은 존스가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로 개종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데일리메일에서 말했다.
영국 정보기관과 경찰은 한 달에 20여명의 영국인이 IS에 합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존스는 지난해 시리아로 이주한 뒤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국 켄트의 북부 도시 채텀에서 10, 14세로 추정되는 아들 둘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시리아로 건너가기 1~2년 전에는 소품에 그림을 그려 팔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수입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존스는 1990년대 영국 여성 락 밴드 ‘크런치’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존스가 살던 마을의 한 이웃은 “남자가 드나들긴 했지만 혼자 아이들을 키웠다”며 “빚을 지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는 시리아로 건너가 영국 출신 지하드(이슬람 성전) 전사인 주나이드 후세인(20)와 결혼했다. 둘은 인터넷상에서 사랑을 키웠다. 후세인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인 기자 2명을 참수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해 세계를 경악시킨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중 한명이다. 후세인은 영국에서 유력 정치 인사들의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반(反)테러에 대한 정부 연락망을 마비시키는 등 반사회적 해킹을 일삼았다 2013년 시리아로 건너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평범한 英주부, 기독교인 참수 위협… 25살 연하 美기자 참수 용의자와 결혼까지
입력 2014-09-03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