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운수종사자들 시위 “생존권 위협하는 9시 등교 철회하라”

입력 2014-09-03 16:46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도내 각급학교 9시 등교제 실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9시 등교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학생통학분과위원회 소속 300여명은 3일 오전 11시쯤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통학버스 운수종사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9시 등교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부장관은 부당한 9시 등교 정책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마라” “경기도교육청은 학생통학용 마을버스 생존대책 마련하라” 등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이틀째 집회를 벌이고 있다.

학생통학용 마을버스는 ‘경기도여객자동차운수사업관리조례’ 및 ‘어린이통학차량 인증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유치원생을 비롯한 초·중·고교생의 등·하교만 담당한다.

현재 수원 244대, 용인 69대, 고양 49대, 안양 49대, 평택 43대 등 도내 11개 시에서 모두 507대가 운행되고 있다.

학생통학분과위원회 소속 운전기사들은 차량 1대를 소유한 개인사업자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오전 8시 이전에 고등학생, 오전 8시 20분까지 중학생, 오전 9시까지 유치원생의 등교를 위해 운행하고 오후에는 반대 순서로 운행하며 월평균 200만∼25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9시 등교 시행으로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중·고등학생 등교시간이 같아지고 유치원 등원시간이 겹치면서 학교통학 운송과 유치원 운송 중 한 가지만 선택해야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결과라는 것이다.

집회에 참가한 이주헌 학생통학분과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라며 “교육청이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