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6)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워싱턴 내셔널스 타선을 봉쇄하며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다저스는 커쇼의 호투를 앞세워 4대 1로 이겼다. 그는 이날의 승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커쇼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1점만 내주는 호투로 시즌 17승째(3패)를 달성했다. 평균 자책점에서도 1.70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그가 시즌 초반 등 부상으로 한 달여를 쉰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페이스는 경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전날까지 신시내티 레즈의 조니 쿠에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스 범가너와 함께 시즌 16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커쇼는 1승을 보태며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또 이날 시즌 202탈삼진도 기록해 2010년 이후 5년 연속 200탈삼진을 달성하는 금자탑도 세웠다.
커쇼는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안타와 득점에 성공하며 투·타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쳤다. 커쇼는 5회말 1사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려 다저스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후속타자 디 고든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커쇼는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고든도 상대 유격수 실책을 틈타 득점에 성공해 2대 0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6회말에도 칼 크로퍼드의 우전 안타에 이은 후안 유리베의 좌월 홈런으로 2점을 보태 4대 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회초부터 6회초까지 워싱턴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던 커쇼는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라이스 하퍼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이날의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같은 날 콜로라도 로키스에 승리한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유지했다.
한편 경기마다 타자를 압도하는 호투로 거침없이 승수를 쌓고 커쇼는 내셔널리스 사이영상이 유력하다.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독주하고 있는 커쇼의 존재감 때문에 미국 도박업체 ‘보바다’는 내셔널리스 사이영상 부분 수상 후보에 대한 베팅을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야후스포츠는 ‘보바다’라는 미국 도박업체가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수상자에 대한 베팅을 취소했다고 같은 날 전했다.
보바다의 홈페이지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최우수선수(MVP)와 내셔널리그 MVP 등 시즌 최고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에 대한 베팅이 진행되고 있지만 유독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대한 베팅 항목은 찾을 수 없다.
또한 보바다는 커쇼에게 1.67이라는 가장 낮은 배당률을 매겨 그의 MVP 수상 확률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강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배당률 2.20으로 2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외야수 앤드루 매커천이 배당률 11.00으로 3위에 올랐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커쇼 빅리그 다승 선두로…美 베팅업체 “사이영상 따논 당상” 베팅 포기
입력 2014-09-03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