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세 미만 영유아의 복용이 제한돼 있는 감기약이 약국과 병원에서 빈번하게 처방되거나 판매되고 있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에 소재한 100개 약국을 대상으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감기약 판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70개 약국(70%)에서 안전성이 우려되는 28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판매하고 있었다. 해당 감기약은 안전성 문제로 만 2세 미만 영유아의 복용 용도로는 약국판매가 금지돼 있다.
감기약을 판매한 70개 약국 중 판매 전후 병원진료를 권유한 약국은 13곳에 불과했다. 약국에서 구입한 27개 어린이 감기약 중 생약성분으로 제조된 1개를 제외한 26개 제품은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었다.
또한 소비자원이 만 2세 미만 영유아가 감기증상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감기약을 조사한 결과, 만 2세 미만 영유아가 감기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처방받은 감기약을 조사한 결과, 50개 중 41개 병원(82%)에서 안전성 우려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의약품등 표준제조기준’상의 감기약 기준 개정을 통해 염산슈도에페드린 등 안전성이 우려되는 28개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의 2세 미만 용법·용량 표시를 삭제 조치한 바 있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1969년~2006년, 미국에서 OTC(비처방의약품) 감기약을 복용한 2세 미만 영유아에게 사망, 경련, 의식 저하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자 미국 FDA가 2세 미만 영유아에게 OTC감기약의 사용 금지 권고를 내린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만 2세 미만 영유아의 안전이 우려되는 28개 성분으로는 ▲비충혈제거제(4개) 성분인 디엘염산메칠에페드린, 염산슈도에페드린, 염산에페드린, 염산페닐에프린 ▲거담·점액용해제 (9개) 성분인 구아야콜설폰산칼륨. 구아이페네신, 레토스테인, 소브레롤, 아세틸시스테인, 에스카르복시메칠시스테인, 엘카르보시스테인, 염산암브록솔, 염화암모늄 ▲항히스타민제(3개) 성분인 말레인산덱스클로르페니라민,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 옥소메마진 ▲기침억제제(12개) 성분인 구연산옥솔라민, 구연산카르베타펜탄, 구연산티페피딘, 디프로필린, 브롬화수소산덱스트로메토르판, 염산노스카핀, 염산클로페라스틴, 염산트리메토퀴놀, 염산프로카테롤, 페드리레이트, 히드록시벤조일안식향산프레녹스디아진 등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도 동 연령대 소아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문제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의 판매금지 연령을 만 6세 이하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영유아를 둔 보호자에게 자녀가 감기에 걸리면 의사의 진료를 받고, 병원에서 처방한 감기약이라도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살펴 복용 가능 여부를 재차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부처에 ▲약국의 영유아 감기약 판매제한 및 복약지도 강화 ▲병원의 영유아 감기약 처방관리 및 관리감독 강화 ▲어린이 감기약 주의 문구 표시 개선 ▲어린이 감기약 판매 금지 연령의 상향 조정 검토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장윤형 기자
약국 10곳 중 7곳, 만2세 미만에 안전성 우려 ‘감기약’ 판매
입력 2014-09-03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