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부경찰서는 대검찰청 검사를 사칭하며 가짜 인터넷 사이트 접속을 유도한 뒤 확보한 금융정보로 현금 수천만원을 빼내 가로챈 혐의(사기) 등으로 중국인 대학생 A군(19)과 내국인 B씨(33) 등 5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전달해 준 C씨(32)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월 16일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검 소속 검사를 사칭한 뒤 가짜 대검 사이트 접속을 유도, 계좌번호와 보안카드 번호 등을 알아내 D씨(33) 등 4명의 통장에서 2000만원을 빼내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또 구직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대학생들에게 “취업이 됐다”고 속여 통장과 비밀번호를 건네 받아 대포통장 16개를 확보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D씨 등의 통장에서 빼낸 돈을 대포통장에 한 차례 입금한 뒤 다시 출금했다.
이후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돈을 전달하고 수수료로 200만∼300만원을 받아 나눠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찰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중국 현지의 총책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40대 중반의 중국 총책을 쫓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어떤 회사도 통장,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이나 카드를 타인에게 양도·매매하는 행위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고, 이렇게 수집된 대포통장은 범죄행위에 사용되기 때문에 구직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구직자 상대로 신종금융사기 5명 구속… “통장과 카드 요구하면 금융사기 의심하세요”
입력 2014-09-03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