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성형·접대 강요받아” 한국서 열린 미인대회 우승자 미얀마서 기자회견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뒤 왕관을 들고 잠적한 미스 미얀마 메이 마얏 노에가 한국에 있는 동안 전신성형과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메이 마얏 노에는 2일(현지시간) 미얀마 앙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승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형수술을 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을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메이 마얏 노에는 지난 5월 한국의 한 단체가 주최한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2014’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해 우승했으나 지난달 27일 주최 측이 돌연 우승을 취소하자 왕관과 함께 잠적했다.

그녀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침묵을 지켜왔지만 우리나라의 존엄성이 모욕 받는 상황에서 내 행동은 조국의 명예를 지키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왕관은 주최 측이 미얀마에 사과할 경우에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메이 마얏 노에는 우승 후 한국에서 K팝 가수가 되려고 트레이닝을 받았고 “음반을 낼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재계 거물들이 원할 때마다 접대에 나서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나이를 16세에서 18세로 속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그녀의 불성실 때문에 우승을 취소했다며 “메이 마얏 노에가 고가의 왕관을 들고 1000만원 상당의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채 잠적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AFP통신에 “그녀가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우리가 사과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타격을 준 메이 마얏 노에가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최 측은 한국과 미얀마의 관계를 고려해서 이번 사안을 조용히 처리하길 원하지만 그녀가 협조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