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안락교회,6년째 ‘조건없는 이웃사랑’

입력 2014-09-03 10:19
지난해 9월 28일 개최된 제5회 사랑나눔축제에 초청된 주민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한일서 4장11절)’.

부산의 한 교회가 6년째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건 없는 무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안락1동 안락교회(윤동일 목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해 무료로 생필품 등을 제공하는 ‘제6회 사랑 나눔 축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안락교회 주차장과 유치부실, 유년부실, 식당 등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동래구 안락1·2동, 명장1·2동 주민 2200여 가정이 초청된다. 초청된 가정은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실직자, 장애우, 노인대학생, 국가 유공자 등으로 동사무소를 통해 추천을 받거나 교인들이 지역주민들로부터 직접 추천받은 사람들이다.

교회는 초청 가정 당 1만5000원 상당의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쿠폰으로는 라면, 설탕, 식용유, 계란, 맛김, 화장지, 당면, 간장, 참기름, 밀가루, 고추장, 커피, 세제류 등 20여종의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이날 국수와 떡볶이, 김밥, 순대, 해물파전 등 푸짐한 먹거리도 준비됐다. 사물놀이 등 풍성한 문화공연과 볼거리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한방·내과·치과·정형외과·정신과 등 무료진료와 구두닦이, 이·미용 등 무료봉사가 펼쳐진다. 참석자들에게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제공된다.

안락교회 3000여명의 전 교인들이 동참하는 이번 축제는 축제 준비위원회(위원장 장정석 장로) 산하 기획경영·구매·판매·주차·진료·먹거리·시설·안내·주방·이미용·데코·차량운송팀 등 15개 부서별로 준비를 마쳤다. 축제준비위는 이상백 목사와 전용환 집사, 김승수·진은일·권성숙 집사 등이 총무와 회계, 서기를 맡아 행사를 진행한다.

이 교회는 2009년부터 해마다 3000여만원의 예산으로 2000여명의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해 사랑 나눔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동래구 안락 1·2 동장, 명장 1·2동장, 동래경찰서 충렬지구대장 등이 참석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줄 예정이다.

이상백 목사는 “세월호와 집중호우 등 사회불안과 경제적 불황속에 소외받고 고통받는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아무 조건없이 함께 나누고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축제가 부산 전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051-521-8800)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