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슬로베니아전 선전했지만…월드컵 3연패로 16강행 ‘먹구름’

입력 2014-09-03 09:49
이종현이 2일(현지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그란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News1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막판 추격에 실패하며 패했다.

유재학 감독(모비스)이 이끄는 한국팀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그란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72대 89로 졌다.

3전 전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FIBA 랭킹 31위 한국은 13위인 슬로베니아를 맞아 전반까지 대등하게 맞서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쿼터를 21대 19로 앞선 한국은 2쿼터에서도 리드를 주고받으며 39대 40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3쿼터 중반에 찾아온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 주도권을 슬로베니아에 내줬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는 가드 고란 드라기치를 앞세운 슬로베니아는 적극적인 골밑 공략과 정확한 외곽슛으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3쿼터 초반 48대 48로 균형을 이루었으나 슬로베니아는 이후 야카 블라지치의 골밑 득점, 주레 발라지치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5점 차로 달아났다.

한국은 오세근(상무)의 자유투로 추격했지만 슬로베니아 도멘 로르벡의 자유투 2개와 3점포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9점 차까지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슬로베니아는 로르벡, 알렌 오미치, 고란 드라기치가 연속 득점하며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16점 차로 벌렸다.

조급해진 한국은 외곽 공격이 잇따라 실패하며 이후로 점수 차를 10점 이내로 좁히지 못했다.

4쿼터 종료 8분25초를 남기고 조성민(KT)의 자유투 2개로 10점 차로 따라붙기도 했으나 슬로베니아는 76대 65 상황에서 고란 드라기치, 발라지치, 고란 드라기치의 동생인 조란 드라기치가 3점포 3개를 터뜨리며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날 한국팀이종현이 12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이틀 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팔꿈치를 다친 문태종도 8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한국은 3일 세계랭킹 4위의 강호 리투아니아와 4차전을 치른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