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내성(1909∼1957)의 장편 ‘사상의 장미’가 최근 일본에서 출판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사상의 장미’는 김내성이 1936년쯤 일본어로 집필한 첫 장편으로 식민지 치하, 서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용의자와 그의 친구인 검사 사이의 심리 싸움을 묘사했다. 일본어로 썼지만 당시 일본에선 출판되지 않다가 53년부터 56년까지 한국 잡지에 연재됐다. 원본인 일본어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사상의 장미’를 일본어로 번역한 소다 리쓰오(63)씨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 뿐 아니라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고 있어 읽은 뒤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평양 근교에서 태어난 김내성은 와세다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35년 일본 탐정소설 전문지에 단편 ‘타원형의 거울’로 데뷔했고 귀국 후 39년 조선일보에 ‘마인(魔人)’을 연재했다. ‘마인’은 한국 추리소설의 효시로 불리는 작품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추리소설 작가 故김내성 작품 78년만에 日서 출판
입력 2014-09-02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