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시민모임 "미쓰비시 화해조정 적극 나서야"
최근 광주고법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원고 측 제안을 받아들여 화해조정을 결정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에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쓰비시는 결단을 내려 조정에 즉각 응하라"며 "한일 양국의 오랜 갈등이 조금이나마 치유되는 계기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화해조정 결정에 대해 미쓰비시 측 대리인은 조정과 관련한 회사 입장을 확인해 이달 15일 이전에 재판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모임은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선고를 앞두고 원고 측이 굳이 조정을 신청한 것은 이미 광주지법에서 승소한 사건인데다 법원 판결에 의한 해결만이 최선의 방법인지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2007년 5월 나고야 고등재판소도 강제연행과 강제노역, 임금 미지급에 대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의 잘못을 인정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쓰비시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봐야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시민모임과 더불어 소송 원고인 중 하나인 양금덕 할머니와 태평양전쟁희생자보상추진협의회, 일제피해자공제조합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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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