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청주대… 총장은 여전히 ‘침묵’

입력 2014-09-02 17:03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청주대가 고개를 숙였다. 교수와 동문 등이 일제히 김윤배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퇴진 요구에 김 총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성원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회피하거나 외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사과했다.

청주대는 “적립금을 적극적으로 투자해 필요 재원을 확보한 뒤 우수한 전임 교수를 더 많이 모시고 장학금을 늘리는 한편 교육시설 환경과 수업여건을 대폭 개선해 전국 5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자는 큰 틀의 대책 안을 수립 중”며 “이번 혼란을 진정시키고 구성원들 대부분이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대 교수와 직원, 학생, 동문으로 구성된 발전협의회 소속 회원 50여명은 이날 대학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수이남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온 청주대가 김윤배 총장의 독재적인 학교운영으로 전국 최하위권의 문제사학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총장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교육투자에는 인색하면서도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과 관계가 없는 건물건립이나 조경사업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학교발전을 위해 김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동문 소속인 교직원, 재단 이사진도 모두 사퇴해야 한다”며 “김 총장이 보여준 부도덕한 독재적 학교 운영에 대한 고발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주대 민주동문회도 전날 성명서를 내고 “김윤배 총장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김 총장은 학교 구성원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4번을 연임하면서 청주대를 회생 불능의 부실대학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