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교회 3곳이 최근 기독교를 조롱하는 ‘낙서 테러’를 당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블레이즈닷컴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럼버스 경찰은 지난달 30일 세인트바르톨로뮤스 가톨릭교회에 대한 기물 파손 신고가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누군가 교회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이단자’라고 썼다는 것이다. 또 ‘알라는 이슬람교인들에게 이단자의 마음을 두렵게 하는 권리를 줬다’는 내용의 코란 구절도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인근의 레이크뷰오브크리스트 교회와 이스트콜럼버스크리스천 교회에서도 비슷한 낙서가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낙서 테러를 당한 교회들은 “매우 공격적인 내용”이라고 불쾌해 했다. 세인트 바로톨로뮤스의 더그 마르코스 신부는 “이슬람교인의 선동 메시지인지 단순한 장난인지 그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교회에만 이런 메시지가 적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역 이슬람 교인들은 전전긍긍했다. 낙서 테러 범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용을 감안했을 때 이슬람교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낙서 테러를 비판하면서 낙서를 지우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이슬람센터의 봉사자인 나심 할레드는 “코란을 잘못 이해하는 등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美교회 '이단자' 낙서 테러 잇따라
입력 2014-09-02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