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관장이 공식석상에 나온 이유

입력 2014-09-02 15:08 수정 2014-09-02 16:19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지난해 10월2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삼성 이건희(72)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지난 5월 초 쓰러진 이후 홍 관장이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날이 사실상 처음이다.

홍 관장은 이날 오후 한남동 리움 강당에서 리움과 광주비엔날레의 공동 주최로 열린 ‘확장하는 예술경험’이란 주제 아트 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흰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홍 관장은 “지금 세계의 미술기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예술 경험을 대중에게 제공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문화 외교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미술계를 이끄는 여러 전문가를 모시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비전을 제시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 관장은 또 “이번 포럼이 세계의 미술 문화 현장을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미래의 패러다임을 함께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10일 밤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다음날 오전 2시쯤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으며 이후 저체온 치료 등을 받다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홍 관장은 그동안 줄곧 병원에서 이 회장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은 리움의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사인데다 니콜라스 세로타 영국 테이트미술관장과 리처드 암스트롱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장, 오쿠이 엔위저 2015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 등 해외 유명 미술계 인사가 대거 방한했기 때문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