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고생 학교 폭력 고발 유서 남기고 투신

입력 2014-09-02 09:38
울산의 한 여고생이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실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울산시 북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지난 1일 오전 6시쯤 경주 모 고교 1학년 김모(17)양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 아파트 10층에 살고 있는 김양의 방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집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양은 ‘유서’라고 남긴 글에서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의 유서에는 폭력을 가한 친구 3명을 언급하면서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울었던 게 이제 없어질 것 같다’고 적혀있다.

김양은 자신을 폭행한 친구 3명을 언급하면서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울었던게 이제 없어질 것 같다’면서 ‘주먹이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 숨쉬기가 많이 힘들더라’고 썼다.

또 ‘나를 때리려고 부른거야?’ ‘머리 넘겨주는 척 하면서 때리고...너 때문에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어’라는 등의 폭행피해 사실도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일단 유서를 토대로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중이다.

경찰관계자는 “일단 수사를 해봐야 학교 폭력 여부를 가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생들 사건이라서 조심스럽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