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을 선택한 여고생이 남긴 말… ‘학교 폭력’

입력 2014-09-02 09:40
사진=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살 예방 모의훈련 장면. 국민일보DB

스스로 세상과 인연을 끊은 한 여고생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시 북구의 한 아파트 10층에 사는 여고생 김모(17)양은 1일 오전 6시쯤 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김모양의 방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김양이 집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양이 남긴 ‘유서(애들)’ 글에는 김양이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이 실려있었다.

김양은 유서에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친구 3명을 언급하면서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울었던 게 이제 없어질 것 같다’고 기록해 자살을 암시했다.

유서에는 ‘주먹이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 숨쉬기가 많이 힘들더라’ ‘나를 때리려고 부른 거야’ ‘은근슬쩍 머리 넘겨주는 척하면서 때리고’ ‘너 때문에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어’ 등 구체적인 폭행 피해 사실이 적혀 있다.

김양은 또 ‘1학년 애들 상담해보면 너 신고 진짜 많을걸. 애들 상처주지 마 다 너한테 돌아오게 돼 있어’라고 적어 다른 피해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경찰은 일단 유서를 토대로 학교 폭력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