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원 1명이 고참의 지속적인 학대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NHK가 1일 보도했다.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호위함 안에서 올해 자살한 남성 승조원이 같은 호위함의 선임 대원으로부터 머리를 때리거나 선박 출입구 문에 손을 끼워 넣는 등의 괴롭힘을 여러 차례 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NHK가 전했다.
가해한 선임 대원은 후임 대원에게 선 채로 양동이를 들거나 무릎을 꿇은 채 이마를 땅바닥에 대는 등의 행동도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차원의 안이한 대응도 문제로 지적됐다.
자살한 대원은 지난해 8월과 9월 간부대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고참의 괴롭힘에 대해 호소했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올해 자살하기 이틀전 또 다른 간부에게 상담을 했지만 이 간부는 가해 대원이 동석한 자리에서 가해 대원에게 주의를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또 호위함 함장은 대원이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를 보고받지 못했다.
해상자위대는 가해 대원을 폭행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올해 일본 방위백서에 따르면 2011년 78명, 2012년 79명, 작년 76명의 자위대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日 자위대원도 참다못해…괴롭힘 당한 후임병 자살 파문
입력 2014-09-01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