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수도권쓰레기 매립지의 대체 매립지로 영흥도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주민들은 영흥면사무소에서 지난달 2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주민대표 88명으로 구성된 ‘(가칭)쓰레기대체매립장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영흥도 지정발표 등에 반발해 인천시청을 항의방문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저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영흥면은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과 천연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청정지역으로 여름 피서철 뿐만 아니라 사계절 수도권 시민들의 휴양지로 자리매김해 관광 행렬이 연중 끊이지 않는 깨끗한 도서지역이다.
그러나 시는 2016년말 종료되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대체할 대체매립지 조성 연구용역을 발주해 지난 6월 완료한 결과 대체매립지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가 포함시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는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고 남은 재만 매립할 예정이지만 사업자가 지하 20m의 깊이에 소각재뿐만 아니라 폐석회, 폐콘크리트 등의 일반폐기물과 폐유, 폐알갈리 등의 지정폐기물을 매립할 경우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과 어족자원 고갈이 불가피해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편도 1차로의 좁은 차로로 통행하는 폐기물운반 차량으로 인한 소음, 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교통정체 등으로 청정지역 이미지 훼손시켜 주민 대부분이 관광업 및 농·어업에 종사하는 도서주민 생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돼 지역경제가 파탄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영흥면 외리 일원은 2009년부터 개인사업자가 폐기물매립장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지이지만 주민의 강력한 반대로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로 시에서 나서서 대체매립지로 지정하고, 도시계획시설로 입안할 경우 개인사업자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게 되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화력발전소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흥도에 쓰레기매립지까지 들어올 경우 영흥도는 환경재앙의 섬이 되어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인천시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영흥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대체부지로 검토… 주민들 “환경재앙 안 된다”
입력 2014-09-01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