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루시드폴의 청첩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입력 2014-09-01 10:37
사진=국민일보DB

한국 모던록의 대표주자 루시드폴(조윤석·39)이 ‘9월 첫 날’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루시드폴은 이날 자신의 팬들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 ‘물고기마음, 해적방송, 종합장’에 글을 올려 “제가 11월 8일 결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소는 “고향인 부산”이며, 공개 여부는 “가족과 가까운 몇 분들만 모여서 작고 의미있게”라고 했다. 비공개란 이야기다.

신부에 대해서는 “음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사람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라며 “흔히들 하는 말로 하자면, 일반인”이라고 했다. 대중 앞에 서는 스타들이 점차 방송가 토크쇼를 통해 가족사의 시시콜콜함까지 다 밝혀내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루시드폴은 자신의 결혼 시기와 관련해 “얼마 전 어떤 뉴스에서 본 남성 평균 초혼 연령이 제 나이와 ‘그리’ 많이 차이 나지 않음을 알고 꽤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흡”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매업체 듀오가 밝힌 초혼 평균 나이는 ‘남성 36살, 여성 33살’이다. 통계청이 인구센서스를 통해 지역별 성별 연령별 엄밀한 보정을 거쳐 발표한 통계는 아니며 그냥 재미로 한 것이다.

루시드폴은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라며 쉼표를 찍은 뒤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루시드폴은 서울대 재학중이던 199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타며 뮤지션으로 시작했다. 학업과 음악을 병행해 2008년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에서 조직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래를 만들 뿐만 아니라 글을 써 책도 낸 싱어 송 라이터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