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가 없는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와 대형교회 목사인 스티븐 퍼틱, 에드 영 등 미국의 유명 개신교계 인사들이 생명윤리연구 지원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이스 버킷 챌린지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고 미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30일 보도했다. CT는 “가톨릭계와 낙태반대 단체들의 우려는 복음주의자들의 도전 열정에 찬물을 끼얹지 못했다”고 전했다. 가톨릭계는 미국루게릭병협회(ALS Association·ALS협회)가 인간생명이 시작된 배아줄기세포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닉 부이치치는 최근 미국의 교계 인사 한 명과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을 촬영해 동영상 포털 사이트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릭 워렌과 조엘 오스틴 등 유명 목회자들을 다음 도전자로 지명했다. 이밖에 인터넷에서 미국 교계 인사들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뉴스프링 교회의 페리 노블 목사, 하비스트 크리스천 펠로우십의 그렉 로리 목사는 교인들 앞에서 차가운 물이 담긴 양동이를 뒤집어썼다. 유명 가스펠 가수인 마이클 W 스미스, 토비 맥키한과 베스트셀러 기독서적 저자인 데이브 램지와 샤우나 니퀴스트도 기꺼이 찬물을 맞았다.
세간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계 인사들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는 이유는 이 기부 운동의 선한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ALS협회는 이번 자선 행사로 마련된 기금이 환자 복지 등에 사용될 뿐 연구에 투자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ALS협회는 또 “신체조직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주로 연구한다”고 해명했다. 미국 남침례교의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는 “루게릭병에 대해 관심 있는 기독교인들이 도덕적으로 타협하지 않고 루게릭병 환자를 도울 수 있다”며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루게릭병 연구 단체 4곳을 추천했다. 엘리베이션 교회의 스티븐 퍼틱 목사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루게릭병을 앓았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올 여름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기부 운동이다. 참가자가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만원 정도를 ALS 협회에 기부해야한다. 참가자는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명해야 하는데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닉 부이치치 등 교계인사 논란에도 '아이스버킷' 동참
입력 2014-08-31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