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90)] 루시퍼 찬양의 두려움

입력 2014-08-31 12:04

얼마전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 주관한 ‘손양원 목사님 기념 음악회’가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렸다. 음악회를 마친 뒤 KTX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연주자들 중 한 명이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스마트폰을 들고 와 내게 물었다.

“이것 좀 보세요. 교황청 미사 영상인데 교황이 루시퍼를 찬양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어요. 루시퍼 찬양이라니 정말 무섭네요.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 교황이 바티칸 미사에서 하나님 대신 루시퍼를 찬양할 수 있어요?”

그가 보여 준 영상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루시퍼를 찬양한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루시퍼가 이 불꽃이 타오르는 것을 알게 하소서. 결코 지는 것을 모르는 루시퍼시여. 그리스도는 당신의 아들, 그는 죽음으로부터 돌아와 인류에게 평화로운 빛을 비추었고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이 미사의 표현이 제대로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동영상을 본 천주교 신자들의 반응이다. 별로 심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독교 신자들도 그저 그런 반응이다. 루시퍼가 누구인지 몰라서란다.

루시퍼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이름이다. ‘광명의 천사’라고도 하고 ‘옛 뱀’이라고도 한다. 세상을 꾀는 자라고 성경이 말씀하고 계신다. 이 이름은 NIV 성경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고 킹 제임스 성경에서 볼 수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이름이 여호와라면 사탄의 이름이 루시퍼이다.

가톨릭은 하나님만 믿는 종교다. 성경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종교다. 어떻게 하나님과 사탄을 함께 섬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나를 힘들게 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동영상이고 번역이 잘못 된 것으로 믿고 싶었다. 한번쯤 이 번역이 제대로 된 것인지 확인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나는 평소 하나님께만 평생 헌신하는 해맑은 수녀님의 얼굴을 볼 때 존경심과 더불어 부러움도 느낀다. 또 신부님들의 위임식을 보면서 존경심을 느낀적이 있었다. 좋은 종교지도자가 많은 천주교를 부러워 하기도 했다.

유병언 회장 때문에 순수하게 믿음을 따랐던 신도들의 슬픔과 좌절을 같이 느낀 적이 있었다. 그들이 왜 이단의 신도가 되었나. 전통 교회 목회자들의 책임은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구원파 신도였던 예전 운전기사가 생각났다. 무척 성실했고 믿음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였다. 옳지 않은 목사님 때문에 실망하여 불교로 종교를 바꿨다는 친구 생각도 났다.

중생하지 않고 종교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그것이 일(Job)이 되어, 평생 성직자로 살기에는 너무 힘이 드니 차라리 목회를 하지 말라는 어느 신학 교수의 설교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는 어떤 종교가 이단이며 어느 성직자가 이단인지 분별할 능력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운명에 맡기고 신앙생활을 할 수도 없다. 신앙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것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을 깊이 공부하고 성경 속에서 방향을 찾는 것이라는 어느 목사님의 간절한 호소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평신도가 정말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이때에 믿음을 잃게 되고 구원에 이르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기도하고 성경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자. 그리고 이를 따라 생활하자. 나를 보고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하자. 어떠한 이단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다. 유일한 길은 성경 말씀 속에 진리를 찾는 것이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