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월간지 ‘전라도 닷컴’ 일베 회원 추정자에게 해킹 당해

입력 2014-08-31 12:16
광주전남지역 향토 월간지 전라도닷컴 홈페이지(www.jeonlado.com)가 지역갈등을 조장해온 보수성향의 독립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에 의해 해킹을 당했다.

전라도닷컴은 세월호 관련 기사 50여 건이 한꺼번에 삭제되고 주요 기사 제목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 등의 단어로 바뀌는 등의 해킹을 당해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31일 밝혔다. 삭제된 기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특집 보도한 기사로 지난 5·6월호에 잇따라 실린 것이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독자들의 사진과 동영상도 모두 삭제됐다. 또 바뀐 일부 기사 제목에는 전라도를 비하하는 의미의 어휘들이 곳곳에 눈에 띄고 있다.

2000년 10월 창간된 전라도닷컴은 전라도 각 지방의 고유문화와 특유의 정서를 전라도 사투리가 포함된 문어체 기사로 담아내고 있는 지역성이 강한 향토 월간지다.

이번 해킹과 관련해 ‘일베’ 게시판에는 전라도 닷컴 해킹 관련 글이 게시되는 등 일베 회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황풍년 전라도 닷컴 편집장은 “일베 사이트의 회원이 관리자의 아이디를 해킹한 것 같다”며 “2000년 10월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최악의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