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 보고 “전쟁”… 트렉터로 훈련장 문을 “꽝”

입력 2014-08-29 17:27
사진=기사내용과는 관련없음. 국민일보DB

군인들 훈련 모습을 보고 전쟁을 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농기계로 훈련장 문을 파손한 ‘황당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체포된 이 남성은 정신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얼마전 퇴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 양구경찰서는 29일 군부대 훈련장 출입문을 농기계로 부순 혐의(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등)로 이모(4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40분쯤 양구군의 한 포병부대 훈련장에서 군인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자 ‘군인들이 전쟁하려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자신의 트랙터를 5㎞가량을 몰고 가 군부대 출입문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를 달아난 이씨를 추격해 격투 끝에 검거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2001년 정신분열증 일종인 ‘조현병’ 진단을 받은 뒤 정신병원에서 치료받다가 한 달여 전 퇴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담당 경찰은 “정신병 치료 전력이 있는 이씨가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한 것”이라며 “자칫 ‘묻지 마’ 범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