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선수촌 기독교관의 호소

입력 2014-08-29 23:14
“선물이 담긴 쇼핑백을 보고 기독교관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도록 전도용 선물을 보내주세요.”

인천 구월동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의 기독교관 관장을 맡게 된 마을안교회 최영섭 목사는 29일 “기독교관을 운영하기위해 필요한 예산이 2000만원가량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도용품을 받은 외국인 선수들을 본 다른 선수들이 어디서 받았느냐고 묻고 기독교관을 찾아오면 차 한 잔을 제공하면서 전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달 5일 문을 여는 선수촌 기독교관에 대한 소식을 들은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노숙인들의 헌금 20만원을 보내주기로 작정했다.

최 목사는 “목회자 자성운동인 ‘30분의1운동’ 대표를 맡아 월 1회 목회자들이 직접 노동현장에 찾아가 번 돈을 모아 연말 이웃돕기를 6년째 해온 정신으로 선수촌의 영적 전쟁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전국 교회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인천기독봉사협의회(대회장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목사, 상임회장 박삼렬 송월장로교회 목사) 소속 70여개 교회들도 ‘1교회 1국가 섬김 운동’을 통해 아시아 45개국의 선수들을 만날 예정이다. 교회들마다 해당 국가 선수들의 입국 환영식에 참여하고, 출국환송식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최 목사는 “선수촌 뿐 아니라 경기장 응원도 하고 목회자들이 현장에 찾아가 기도를 하거나 교회에 선수들을 초청해 예배를 드리는 등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인천에서 천국잔치를 벌이게 된다”고 귀띔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에는 기독교관, 불교관, 천주교관, 회교관이 마련돼 영적 전쟁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목사는 “선수촌의 영적전쟁은 누가 더 잘 섬길 것인가의 문제”라며 “기독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자 자정운동을 이끌고 있는 최 목사는 스포츠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홍상일 목사와 박이희(전 국가대표 탁수선수) 목사가 기독교관 부위원장 등 상주 스탭 60여명과 함께 기독교관을 운영하게 된다.

최 목사는 “원하는 분들을 위해 매일 출입증을 받아 선수촌 기독교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70여개 교회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매일 릴레이 기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을안교회는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 세탁소 부지에 오는 10월 3일 새성전 건축을 위해 첫 삽을 뜨게 된다. 이곳은 마을안교회가 자리 잡았던 기존 부지이기도 하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