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傾聽)’
말하는 것은 기술이지만 듣는 것은 예술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거든 먼저 들어주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경청의 힘에서 옵니다. 경청하는 것은 생각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은 잠시 중단하고 끝까지 상대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들어 주는 것을 경청이라고 합니다.
의사소통의 모든 면에서 경청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좋아 합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 혹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맙니다.
자신은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속으론 그저 그것은 당신의 ‘생각’일 뿐이라고 단정 짓고 얼른 말을 가로막고 잘라버리거나 속단하기 쉽기 때문 입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대화 중에 말을 듣기 보다는 하고 싶다는 충동을 많이들 느끼기 때문에 정작 경청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어버리고 말게 됩니다.
다른 사람, 혹은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무엇보다 경청의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이름은 잘 몰라도 삼성이라는 브랜드명은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실로 그 힘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누가 세계적인 미국의 애플사와 삼성이 싸우리라 생각이나 해봤겠습니까.
세계 어디를 가나 삼성의 로고가 그 나라 주요 건물에 버젓이 광고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진풍경은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그런 삼성을 만든 것이 이건희 회장입니다. 우스갯소리로 ‘김밥도 삼성이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삼성이 만들면 무엇이든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는 말과 같겠지요.
이러한 삼성은 이건희라는 기업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말 한마디가 한곳을 향해 움직이면 함께 세계의 경제가 따라 움직이면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건희 회장을 만든 것이 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가르침입니다.
고 이병철 회장이 아들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서 준 휘호가 ‘경청’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준 것이라고 합니다.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LG그룹 구본무 회장 또한 그의 집무실에 ‘경청’이란 편액(扁額)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고객의 소리를 잘 듣겠다는 LG의 경영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KT 이석채 회장 또한 ‘이청득심(以聽得心)’의 경영철학을 행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경청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그 힘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경청만 해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말을 하는 동안에는 배울 수 없지만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에 학습의 효과는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을 잘 한다고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통에 대한 가장 큰 편견중 하나입니다.
최고의 세일즈맨은 모두 경청의 달인들입니다. 경청을 잘해야 고객과의 통로가 열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가 되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배워야 덕목은 바로 경청하는 습관이라고 합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남과 다른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남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가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한 마디로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라고 하는데 각 계열사 CEO들에게 최고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잘 활용을 하고 비서실과 같은 참모진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능력이 좋은 셈입니다.
리더는 좋은 사람을 얻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조건일 것입니다.
그는 듣기형 리더로 평가를 받는 사람인데 보통의 기업총수들과는 달리 스스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빼고는 거의 말이 없다고 해 ‘은둔의 제왕’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회장이 ‘내 회사니까 내 맘대로 한다’는 이른바 ‘황제 경영’이 아니라 경청하면서 소통하는 경영이기 때문에 삼성이 지금의 위치에 온 것이게 아닐까 합니다.
인색하고 까칠하기로 유명한 해외 언론들조차도 존경받는 기업과 기업 지도자에 대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을 빠짐없이 뽑는다고 합니다.
이건희 회장이 아이들 위인전에도 나온다는 사실 아십니까?
그러한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 이병철회장의 엄한 가르침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아버지가 무서우면서도 그런 아버지를 닮아가고자 노력하고 성장했던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의 값진 유언대로 ‘경청’하는 사람이 돼 ‘이청득심’한 글로벌 기업인으로 우뚝 선 것입니다.
우리는 다들 성격이 급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기 뜻만 관철시키려고 합니다. 교회에서도, 시찰회에서도, 노회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우리 생각보다 주님 뜻을 먼저 찾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목회자칼럼]양포교회 김진동 목사 "경청"
입력 2014-08-29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