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부산항운노조에 헬멧 쓴 괴한 침입

입력 2014-08-28 16:45
연합뉴스 제공

부산항운노조의 집행부와 제1항업지부가 인사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제1항업지부 사무장이 사무실에 침입한 헬멧을 쓴 괴한에게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동구 초량동 제1항업지부에 괴한이 헬멧을 쓴 채 야구 방망이를 들고 침입, 사무장 한모(52)씨를 마구 때렸다.

괴한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 전 사무실 밖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당시 사무실에는 여직원 여러 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지만 괴한은 한씨만 폭행했다.

한씨는 중상을 입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무실과 인근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괴한의 행적을 쫓고 있다.

부산항운노조는 지난 22일 인사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항업지부장(58)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권한중지’ 조치를 내렸다.

27일에는 이 문제와 관련해 노조의 조사를 받은 항업지부 임시반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 그 배경을 놓고 노조 집행부와 지부가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1항업지부는 항운노조의 강압적인 조사가 임시반장의 사망원인이라고 주장했고, 노조 집행부는 터무니없는 의혹이라며 선을 그었다.

경찰은 키 170∼175㎝의 건장한 체격에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헬멧을 착용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