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차기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출마한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목사는 28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신앙을 견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는 이들은 “비상한 결단과 결심으로 한국교회와 1200만 성도, 전국 5만 5000개 교회 지도자들에게 일단의 심경을 밝힌다”며 7개 항목의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우선 한기총의 신앙노선 계승을 선언문 맨 윗자리에 올려놓았다. 이들은 “한기총은 대내외의 도전과 어려운 시련 가운데에서도 흔들림 없이 한국교회를 보수신앙의 보루로 꿋꿋이 복음주의 신앙의 전통을 지켜왔다”며 “이같은 신앙의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한 홍 대표회장의 신앙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이 목사는 이를 수용·계승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홍 대표회장은 새 대표회장이 선출된 뒤 다음 달 16일 이·취임식과 동시에 사임’ ‘한국교회 개혁에 앞장설 것’이라는 항목을 담았으며 한기총에서 이탈한 교단들의 조건 없는 복귀도 요청하기로 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잘못된 신학사상을 반대한다는 입장도 선언문에 명시됐다. 종교다원주의, 세속주의, 동성연애, 공산주의 등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이 이 항목에서 분명히 제시됐다.
민주정의 사회구현을 위해 ‘대통령 및 공직자를 위한 기도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길 기도하고,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교회가 천주교와 맺은 직제협의회가 기독교 보수신앙의 본질을 훼손할 것을 우려하며 적극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NCCK 및 WCC와의 관계,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목사는 “복음주의 보수신학 전통에 따를 것”이라며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임원회 등 적법절차에 따라 모든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기총 전·현직 임원과 기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홍 회장은 지난 12일 임기를 약 1년 5개월 남기고 전격 사퇴선언 했으며 차기회장 선거는 다음 달 2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 35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공 동 선 언 문>
존경하는 1,200만 성도 여러분!
그리고 전국에 계신 각 교단 지도자 여러분!
오늘 우리 두 사람은 한국기독교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비우고 오직 하나님 영광을 위하여 한국교회 앞에 일단의 심경을 밝히고자 합니다.
학생운동이 절정에 달한 20C말 NCCK가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일부 급진적인 인사들에 의해 반공은 죄라 하면서 미군은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념 논쟁으로 한국교회가 혼란을 겪고 있을 즈음 당시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보수지도자이신 한경직,정진경,조용기,김준곤 목사님 등이 보수진영의 연합단체의 절대 필요성을 공감하고 보수교계, 복음주의 계통의 교단 지도자들과 함께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창설하셨습니다.
그 후 진보세력의 NCCK와 보수세력의 한기총이 쌍두마차처럼 한국교계를 이끌어 오면서 이념논쟁,사상논쟁,이단논쟁으로 반세기 동안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신앙노선과 신학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철학과 이념 국가관이 다른 두 단체는 똑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실 앞에 한울타리 안에서 때로는 사안별로 협조를 하면서 교류도 하고 진보의 길을 걸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시련과 내홍을 겪어야만 했습니다.그틈을 타 비대위가 생기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다른 단체는 만들지 않겠다고 하던 인사들이 결국은 한기총에서 이탈하여 한교연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두사람은 다시 한번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길을 찾고자 비장한 결단과 결심으로 1,200만 성도와 전국 55,000개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발표하고자 합니다.
1. 지금껏 한기총은 대·내외의 모든 도전과 어려운 시련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한국교회를 보수신앙의 보루로 꿋꿋이 복음주의 신앙의 전통을 지켜왔다. 이같 은 신앙의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한 대표회장 홍재철목사의 신앙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지금까지 한기총이 진행하였던 모든 것은 본인이 수용하고 계승하기로 한다.
2. 홍재철 대표회장의 임기가 2016년 1월말까지이나 작금에 처한 기독교의 현실을 보면서 거룩한 희생정신으로 한국기독교를 개혁시키고자 새로운 대표회장을 선 출하고 2014년 9월16일 이·취임식과 동시에 사임한다.
3. 한기총의 발전을 위해 대표회장후보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한기총 공동회장)와 더불어 한국교회 개혁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한다.
4. 한기총에서 이탈한 모든 교단들이 조건없이 복귀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5. W.C.C내의 잘못된 신학사상을 반대한다.
지금까지 한기총이 반대해 온 종교다원주의,세속주의,동성연애,공산주의 등은 결 코 용납될 수 없으며, 한기총 정관의 선언문을 적극 지지한다.
6. 한기총이 민주 정의 사회구현을 위하여 대통령 및 공직자를 위한 기도회를 전국 적으로 개최하여 나라의 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 기도하며,예언 자적 사명을 감당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 설 것이다.
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정교회가 천주교와 맺은 직제협의회가 기독교 보수신앙의 본질을 훼손할 것을 우려하며 적극 반대한다.
이상과 같이 공동으로 선언하고 대한민국의 유일한 보수기독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발전을 위해 총 매진할 것을 선언합니다.
2014. 08. 28
한 국 기 독 교 총 연 합 회 대 표 회 장 홍 재 철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 회 장 이 영 훈 목사
한기총 "보수신앙 지키겠다" …이영훈 차기 대표회장 후보 선언문 발표
입력 2014-08-28 16:31 수정 2014-08-29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