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에 다시 부산으로…朴대통령 “특별재난지구(?) 검토”

입력 2014-08-28 16:28 수정 2014-08-28 16:35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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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가을장마 폭우피해를 입은 부산을 찾아 “피해 조사가 끝나면, 특별재난지구를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특별재난지구’보다는 ‘특별재난지역’이 법적인 용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참사로 경기도 안산시와 전남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재난안전법 60조에 의해 대통령이 선포 권한을 갖는다.

부산 현지에서 박 대통령을 맞이한 오규석 기장군수가 “적극적으로 재난지역 선포를 해 달라”고 요청하자 내놓은 답변이었다. 박 대통령이 부산을 다시 찾은 건 지난 22일 부산 남포동 자갈치 시장을 찾아 해산물 구입 행위를 보여준 데 이어 엿새 만이다.

박 대통령은 부산 폭우 피해를 전지구적 기후변화와 연결시켰다. 그는 “너무 예상을 뛰어넘는 집중호우라서 피해가 이렇게 커졌는데, 사실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기존의 방재대책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차제에 원인 분석도 다시 하고, 문제점도 찾아서 새로운 도시 방재 시스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차제’가 언제인지, 새 도시 방재시스템 설계는 언제 내놓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저수지 배수시설 하수정비 등도 일일이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특별법 관련 국회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발 떨어져 민생을 둘러보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뮤지컬을 관람했고, 25일엔 태능선수촌을 방문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레슬링 태권도 선수들을 격려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