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수준 높은 경주마 의료실력이 해외 저명한 학술지로부터 인정받았다. 국내 최고 말 전문병원이라고 평가받는 부경 동물병원이 해외에서도 그 실력을 입증 받은 셈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부경동물병원 의료진인 이상규·김병현·서유진·권철재·이정배 수의사 등 5명이 공동 집필한 임상논문이 국제 말수의저널인 ‘이브(EVE)’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브는 영국 말수의사회 주관으로 미국 말수의사회와 공동으로 매월 발행되는 학술지이다. ‘이브이제이(EVJ)’ ‘제이브이에스(JEVS)’와 함께 국제 말 의학 3대 저널로 평가되는 이브는 말 임상 진단 및 치료법 분야의 국제적 명성이 높아 말 관련 진료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하다.
이브에 개제된 논문 제목은 ‘경주마에서 접시모양 피부골종에 의해 나타나는 파행(절뚝거림)’이다. 이 논문에서 부경 동물병원은 희귀질환인 ‘피부골종’에 관한 내용을 세계 최초로 다뤘다. 피부골종이란 피부 내에 뼈가 자라는 매우 희귀한 피부질환으로 사람이나 일부 동물에서 드물게 나타는 질병이다. 현재까지 말에서는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던 질병이지만 부경 동물병원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진단규명 및 치료보고를 한 것이다. 특히 경주마에서 발생한 피부골종이 경주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파행의 원인이 되었음을 밝혀내고 이를 치료한 데에 의미가 있다고 동물병원 측은 설명했다.
제 1저자인 이상규 수의사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던 주제이기 때문에 처음 연구방향을 잡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피부골종이라는 질병이 워낙 희귀질병이라 다른 동물들에게 나타난 사례가 얼마 없어 자료수집 역시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렛츠런파크부산경남,국제학술지에 말(馬)질환 논문 게재
입력 2014-08-28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