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총수 아들 납치”… 확인해봤더니

입력 2014-08-28 15:09
사진=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없음. 국민일보DB

전직 경찰총수의 아들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10여명의 경찰이 출동하는 대소란(?)이 벌어졌으나 알고보니 보이스피싱인 ‘황당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소동으로 끝났지만 한 지구대에서 불과 15분 만에 형사기동대와 순찰차 3대가 출동하는 등 전직 청장에 대한 예우가 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28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4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모(70) 전 경찰청장의 집으로 “아들을 납치했으니 돈을 달라”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끊은 부인은 곧바로 서울에 사는 아들 A(37)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자 112로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

분당경찰서는 납치를 의심하고 곧바로 형사기동대 차량 1대와 지구대 순찰차 3대, 형사 등 경찰관 13명을 이 전 청장 집으로 출동시켰다.

그러나 10여분 뒤인 오전 9시 55분쯤 A씨와 전화 연결되면서 무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협박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였던 것.

경찰은 전직 총수 아들의 납치 의심사건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은 '과도한 예우'라는 지적에 대해 “납치의심 사건에 형사기동대차 1대(형사 6명)와 순찰차 3대(지구대 7명)가 출동한 것은 과한 조치라고 볼 수 없다”며 “사건도 가장 긴급한 ‘코드 0’가 아닌 ‘코드 1’으로 전파했다”고 해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