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는 대한민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AFP 통신은 2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폐허 옆에서 촛불을 들고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촛불을 든 소녀는 50일간 2100명의 이웃이 죽어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뚫고 살아 남았다.
통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둘 다 가자지구 내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정치세력인 하마스가 단지 이스라엘의 정치적 리더십 위기 사이에서 휴전이란 약속을 받아낸 것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은 지난 26일 이뤄졌는데, 당시 이스라엘 방송 채널2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지율이 38%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학살을 명령한 지난달 23일 82%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스라엘은 내각제 국가여서 총리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곧바로 ‘아웃’이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은 50일 가까이 지속됐으며, 21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어갔다. 이스라엘도 지난 22일 4살 아기 사망자가 나오는 등, 반전 여론이 점차 힘을 얻어가던 상황이었다. 일시적 평화란 뜻이다. 아이들의 죽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총부리를 내리는 인류사의 오류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이스라엘 공습중단]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소녀의 촛불시위
입력 2014-08-28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