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美 대선 3수 도전?…‘100만분의 1’ 가능성 내비쳐 비상한 관심

입력 2014-08-28 06:39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27일(현지시간) 한 토크쇼에서 대선 3수 도전 가능성을 내비쳐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롬니 전 주지사가 지난 21일 자신의 지지자와 대화를 나누며 악수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News1

미국 공화당의 거물급 인사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선 도전 3수 가능성을 내비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토크쇼인 '휴 휴이트 쇼'에 출연해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한 미묘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집요하게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 휴이트의 물음에 “상황은 바뀐다”면서도 “2016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하지만 롬니 전 주지사는 영화 ‘덤 앤드 더머’에서 나오는 대사 ‘100만분의 1’ 확률을 거론하며 출마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내심 기대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100만분의 1’이라고 밝힌 뒤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모든 이들이 ‘우리로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그러니 당신이 나서야 한다’고 내게 말하는 상황이야말로 ‘100만분의 1’”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출마와 관련한 롬니의 이날 발언을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의 수로 볼 수도 있으나 미국 언론은 그동안 출마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던 롬니가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했다.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민주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정권 탈환에 나선 공화당은 유력한 후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은 롬니의 대선 도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명세나 전국적인 지명도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로 롬니 전 주지사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공화당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점도 그의 출마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CNN 방송의 지난 7월 여론 조사에서 ‘2012년 대선을 다시 치른다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물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44%) 대신 롬니 전 주지사(53%)를 선택한 시민들이 많은 것도 그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앞서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포기한 롬니는 2012년 마침내 후보 지명을 받았다.

비록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롬니는 대통령의 자질을 갖춘 공화당 인사로 인정을 받으며 명성을 쌓았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